바톤을 넘기며

올해 회고를 작성하기 전에 작년 회고를 읽어보았어요.
2024년은 변화의 한 해라고 적었었는데요.
2025년은 바톤터치라고 이름 붙여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많은 것들이 끝나기도 했고, 새로 시작되기도 했으며
또 역할과 역량의 바톤을 주고받기도 했다는 의미에서요.

옥션 오픈

우리의 장기 프로젝트인 옥션을 드디어 오픈했습니다.
중간에 엎어지기도 하고, 변화와 수정이 매우 많았지만
맨 처음 킥오프부터 세어보자면 꼬박 2년 반이 걸린 프로젝트네요.
두두와 쿠로는 인턴부터 지금까지 줄곧 해온 프로젝트이고,
나머지 팀원들은 그보다 더 이전부터 해왔던터라
이제는 매듭을 짓고 싶다는 염원이 간절한 프로젝트였죠.
작년에, 올해 무조건 오픈한다는 목표로 25년을 맞이했고
당초 3월을 계획했지만 결국 10월에 오픈을 하게 되었습니다.

무엇이든 오랜 시간을 들여 완주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처음 해보거나 난이도가 높은 작업도 많았을텐데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낸 조이, 두두, 쿠로에게 정말정말 고생 많았다는 이야기를 꼭 해주고 싶어요.

성장의 목격

위에 이야기에 이어, 올해 인상 깊게 목격한 변화 중 하나는 팀원들의 성장입니다.
여러분과 늘 붙어있고 보는데도 1년 사이에 분명히 달라졌다고 체감할만큼 많이 성장했다고 느꼈습니다.
구체적인 장면으로 떠올려보면,
주간회의를 준비해오고 공유하는 방식이 이전과 다르다고 느낍니다.
이전에는 단순히 벌어진 일에 대한 전에 가까웠다면,
지금은 팀원들이 알아야 할 정보를 공유하고 더 나은 방식을 논의하는 데 목적이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또 외부 협업자와 소통할 때도 무엇을 요청해야 하는지
어디까지 이야기하는 것이 적절한지 스스로 판단하는 모습이 보였고,
과거의 경험에서 배운 것을 바탕으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태도 또한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렇게 잘 흡수하고 소화해내는 모습들을 보며, 책임자로서 앞으로 할 수 있고 해야할 역할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팀원들에 대해 조금 더 알게된 한 해

1 워크샵

회사에 내내 같이 있긴 하지만 정작 하루에 나누는 이야기는 극히 적습니다.
점심 시간에 잠깐 이야기 하는 것이 거의 전부이니
서로에 대해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많을거라 생각합니다.
이번 워크샵은 그런 점에서 필요하고 좋은 시간이라 느꼈습니다.

워크샵에서 꼭 특별한 걸 하지 않더라도,
일에서 벗어나 함께 보내는 시간들이 팀원들에 대해 자연스럽게 알게 해주었습니다.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와 같은 소소한 취향부터… 질문카드를 통해 들을 수 있었던 개인적인 이야기들까지.
3박 4일동안 나눈 대화의 양이 어쩌면 1년동안 나눈 이야기보다 더 많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
더불어 개인적으로 확실한 환기도 되었어요.
낯선 공간과 맛있는 음식, 그리고 즐거운 놀이가 주는 힘은 강력하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어요.

2 원온원

올해 원온원을 2번 했는데, 이 때 많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팀원들의 마음과 생각에 대해 좀 더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이야기들도 있었지만
직접 그 마음을 듣고 나니 훨씬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생각이나 상황을 알게 되어 놀라기도 했습니다.
대면으로 쉽게 꺼낼 수 있는 이야기들도 있지만,
혼자서 감당하며 넘어가는 부분들도 분명히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각자가 내면에서 어떤 전쟁을 치르고 있는지는 알 수 없는데
이 시간을 빌어 조금이라도 듣고 또 회사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해보게 되니
귀한 시간이라 생각합니다.

갈무리, 그리고 새로운 시도의 한 해

올해는 많은 것들에 마침표를 찍은 해였습니다.
이전 사무실이었던 종로 사무실/스튜디오를 정리했고
3년 넘게 이어온 한양대 프로젝트도 올해로 마무리했습니다.
또 자사 서비스 비디어스/장비모아/영상인도 종료를 했고,
옥션 프로젝트도 오픈이라는 마침표를 찍었지요.

마침표를 찍은만큼 새롭게 뿌린 씨앗들도 있습니다.
모두의 휴대폰, 위즈덤램프처럼 작은 씨앗들도 있고,
필름업처럼 큰 씨앗도 있습니다.
이 중 싹을 틔운 것도 있고 그렇지 못한 것도 있지만
무엇이든 자라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하니 앞으로 잘 가꾸며 지켜봐야겠지요.

올해는 전력질주하는 구간이 유독 많았던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내년에는 조금 덜 숨차게 뛸 수 있는 한 해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올해 정말 고생 많았고요. 내년에도 함께 발맞춰 달려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