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더의 2024년 회고
들어가면서
올해를 돌아보기 위해서, 올해 작성한 라이브러리 제목을 훑었습니다. 새삼 라이브러리 쓰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회사를 만든다는 것과 만들어가는 것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회사를 만든다는 것은 이상에 가깝습니다. 만들어가는 것은 그 과정에서 현실과 타협하는 것 같습니다.
내년이면 5년 차에 접어드니, 그동안 이상을 실천해 보고, 경험이 쌓이고, 타협도 해본 끝에, 만족할 수 있는 타협이 시작된 한해였습니다. 조금 더 포장하자면 현실 가능한 이상 정도가 되겠네요.
좋은 점은 두가지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네요.
첫 번째로는 팀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팀으로 일한다는 것은 꽤 많은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각자가 최선을 다하면 제품이 완성될 수 있는 최소한의 체계가 있어야 하고, (역설적이게도) 각자가 개인 업무에 대한 시야뿐만 아니라 팀으로써의 시야도 필요합니다.
그러다 보니 R&R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너무 강조되어도 문제라고 하는 곳도 많죠.
드디어 우리도 개발팀이 생겼습니다.
개발팀이 팀으로서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조금 더 다듬어야겠지만, 중요한 시작이라고 할 수 있겠죠.
올해 가장 잘한 일입니다.
두 번째로는 서비스의 변화입니다.
비디어스는 외부 연동했던 데이터 소스로부터 연동을 해제하라는 통보를 받았고,
파트너사와 함께 만들고 있는 서비스는 가장 큰 서비스이면서도,
가장 많은 변화가 있었던 서비스입니다.
변화는 고된 작업이죠. 좋은 점이라고 하기 어렵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좋은 점은 시기와 방향입니다.
오히려 성장이 필요한 이 시기에 변화를 겪을 수 있어,
조금 더 효과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진행중..)
그리고 변화 덕분에, 방향에 대한 고민이 더 깊어졌습니다.
곧 새 서비스의 오픈과 리뉴얼로 고민의 결과도 볼 수 있겠죠.
아쉬운 점은 딱 1가지가 있습니다.
기술 부채를 더 쌓았다는 점입니다.
연말에 회고하면서 곱씹어봐도 후회 없는 선택이지만,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네요.
API 버저닝, 비동기 프로그래밍, 테스트코드 등 여러 아쉬운 부분들이 있지만 오히려 내년 회고의 좋은 점으로 쓸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이렇게 글을 마무리하기엔 앞서 얘기한 “이상“에 조금 가까워졌던, 우리에겐 크지만, 아직은 사소한 것들로 마무리하겠습니다.
- 보드게임 데이로 하루 종일 보드게임하고 놀기
- 굿즈 만들기
- 데이터로 의사 결정하기
- 비행기 타고 워크샵가기
- 인턴 채용하기
- 기술 블로그 다시 시작하기
올해도 많은 것을 해냈고, 해내고 있습니다.
사실 모든 것들은 과정에 놓인 일이니, 아쉬울 것 없이 올해도 잘 보내기로 합니다.
내년도 기대됩니다.